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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세요, 그래야 아이들도 읽어요” 자녀 책읽기 습관 들이려면김미영기자오현선 작가는 “자녀가 책읽기를 싫어하는 건 이미 책과 관련된 부정적 정서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므로, 그 정서부터 바꿔줘야 한다”며 “도서관 경험을 함께 함으로써 책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인지업북스 제공오현선 작가는 “자녀가 책읽기를 싫어하는 건 이미 책과 관련된 부정적 정서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므로, 그 정서부터 바꿔줘야 한다”며 “도서관 경험을 함께 함으로써 책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인지업북스 제공자녀의 책읽기 습관, 더 나아가 글쓰기 습관과 능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중·고교에서의 국어 수업뿐 아니라 수행평가와 입시에서 독해와 글쓰기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어려서부터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비싼 돈을 들여가며 논술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유다.'내 아이 수준에 맞춰 생각을 키우는 독서, 그러면서도 집에서 저렴하게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을 펴낸 24년간 초등 논술을 지도해온 오현선 작가(라온쌤)에게 그 해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책을 싫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책을 가까이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책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은 이미 책과 관련된 부정적 정서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책읽기는 중요해' '책을 읽어야 국어를 잘할 수 있어'와 같이 교육적 효능만을 강조하는 말을 자주 했거나, 관심 없는 분야의 책을 책장에 한 가득 꽂아두고 읽으라고 재촉했기 때문인데, 그 정서부터 바꿔줘야 한다. 자녀의 정서와 인지, 독서 수준 및 시간과 장소를 고려하지 않고 읽으라고 한 경우에도 자녀가 책을 싫어하게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라도 멈춰야 한다.”- 자녀가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구체적인 해결 방법이 있다면.“도서관 경험부터 함께 해보면 좋다. 자녀가 읽을 만한 도서들을 빌린 후 읽게 하거나 읽어주는 것을 6개월 정도 반복하는 걸 추천한다. 책은 자녀가 직접 고르도록 하되, 대출한 책을 다 읽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1~2권 읽기부터 실천하면 된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부드럽게 읽지 못하는 어린이라면 가능해질 때까지 부모가 읽어줘야 한다. 초등 4, 5학년이 된 이후엔 가족 모두가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형성해줘야 한다. 그래야 자녀도 책을 읽을 수 있다. 독서는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라 지적 노동이라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밥을 차려준다고 생각하고 매일 함께 해야 한다.”오현선 작가는 “자녀가 책읽기를 싫어하는 건 이미 책과 관련된 부정적 정서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므로, 그 정서부터 바꿔줘야 한다”며 “도서관 경험을 함께 함으로써 책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인지업북스 제공- 독서 습관이 잡힌 자녀의 경우, 사고력과 어휘력을 확장하는 책읽기를 시도해도 되지 않을까.“책읽기가 재밌고 편안해지는 단계까지 성공했다면, 초등 3학년 이후부터는 자동화된 읽기에서 의미적 읽기로 넘어가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작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작가마다 다루는 주제 및 다루는 방식, 또는 문체나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작가를 만나다 보면 생각의 새로운 창이 열린다. 무엇보다 여러 문체와 서술 방식을 경험하며 읽기 능력도 성장한다. 주의할 점은 자녀가 하는 독서를 인정하되, 다른 책도 권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읽는 책과 어른이 추천하는 도서를 8:2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책읽기가 어느 정도 습관을 잡혔을 때, 부모가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1일 1토론을 추천한다. 요즘 읽는 책이 '왕따'에 대한 책이라면 '왕따'에 대한 자녀의 의견을 물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된다. 꼭 책에서 만난 주제가 아니더라도 같이 뉴스나 기사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다. 친구와 싸우고 왔다면 그 이야기로도 토론은 가능하다. 주제는 우리 주변에 많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정답'을 주지 말고 '자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휘력은 저절로 성장한다.”- 그 이후엔 글쓰기 나아가 논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인 방법은.“매일 새로운 주제가 있다면 새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아도 글쓰기가 가능한 '가족은 모두 같이 식사해야 한다 VS 따로 해도 좋다'와 같은 생활 주제로 접근해 '주장을 말하고, 이유를 두어 가지 이야기한 후 주장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까지 쓰면 자연스러운 글쓰기가 가능하다. 그런 다음 점차 주제를 넓혀가야 한다. 예를 들어, 기사를 읽고 알게 된 '동물원은 있어야 한다 VS 없어야 한다'와 같은 사회 주제로도 이야기한 후 써 볼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글이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땐 대화를 더 나눠주면 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논술 교육 방법이 있다면.“'논술'이라고 하면 보통 커다란 원고지에 '쓰기'만을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논술의 기본은 '배경지식'과 '생각'이다. 일단 배경지식이 많아야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있어야 한다. 두 가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므로, 책읽기 및 기사 읽기를 꾸준히 하면 된다. 자녀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만들어 가도록 평소 질문을 자주 해주면 아주 좋다. 어느 주제든, 어떤 상황이든 '어떻게 생각해?'를 기반으로 항상 자녀가 자기 생각을 더듬어볼 기회를 줘야 한다. 다음으로는 '말하기 논술'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글이 아니라 말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글은 그 다음에 쓰면 되는데, 글쓰기의 흐름은 '문제 상황- 주장 – 해결 방안' 정도면 된다. 오늘부터라도 읽고, 생각하고 나누는 것을 자녀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내신 잘 받는 것이 가장 중요…수능 대비는 추후에” 고1, 입학 후 이것만은 챙기세요!2028 대입개편안 내용 잘 살펴야좋은 내신성적 받아야 대입 유리1학기 중간고사 준비부터 철저히독서 틈틈이…수행평가에서 중요진로 및 전공 결정은 최우선으로김미영기자고1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이어 내신성적을 좌우하는 첫 중간고사까지 빡빡한 시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내신은 대입에서 60~80%를 차지하는 수시 전형의 주요 잣대가 되는 만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고등학교에 입학한 고1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입'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학교에 대한 설렘도 잠시, 3월26일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 이어 대입에 가늠자가 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될 내신성적을 좌우하는 첫 중간고사까지 빡빡한 시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내신)는 대입에서 60~80%를 차지하는 수시 전형의 주요 잣대가 되는 만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2028년 대입개편에 따라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되지만, 기존 대비 상대평가 과목이 더 늘어나는데다 서울대가 정시에서 내신 40%를 반영하는 등의 변수가 생겨남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의 내신 1등급(10%)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1이 치르는 수능 역시 2028년 대입개편으로 출제유형이 바뀐다. 하지만 국어(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와 수학(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의 선택과목이 통합되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묶여 5문항이 늘어난다는 것 외에 출제 경향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이에 따라 수능은 출제유형과 출제경향이 구체화된 후 대비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고1의 경우 교과서도 전면 개정되는데 현재까지 고2, 고3 교과서가 나오지 않아 2028학년도 수능이 어떻게 출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수능 대비가 아니라 내신, 즉 첫 시험인 중간고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1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지난해 9월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1 내신 고3까지…중간고사 중요3월26일 치르는 학평은 시험 출제 범위가 중학교 전 과정이어서 별도로 준비할 건 딱히 없다. 다만, 고2까지 매년 4회 치러지는 학평은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는 물론 과목별 반 등수와 전교 등수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3월 학평은 입학 후 치르는 첫 시험으로 수능 형식의 문제를 경험하고, 향후 수능 공부를 위한 출발점 진단으로 중요하다”며 “전년도 학평을 포함해 최소 2개년도의 3월 학평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학평 출제범위 모든 과목을 챙길 수 없다면 자신 있는 1과목을 선택해 사전에 준비해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중간고사는 4월 말∼5월 초에 치르지만, 3월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교과학습 발달상황'에서 이른바 내신이라고 불리는 교과성적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2028년 대입에서는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내신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입 수시에서 교과전형이냐 종합전형이냐에 따라 내신성적 비중이 다소 차이는 있다”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그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학업역량이 필요하므로 일정 수준의 내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등학교에서는 학생 대부분이 내신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문제는 공부한만큼 누구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닌데다 추후 성적을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첫 단추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내신 석차등급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게 되면 등급 간 간격이 커 등급 향상이 이전보다 어렵다”며 “1학기 중간고사에서 국수영 과목이 3등급 이하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1 중간고사에서 무너지면 고등학교 전 과정이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 진학사가 2022∼2023년 2년간 진학닷컴에 3학년 1학기까지의 국어, 수학, 영어, 사회(한국사 포함), 과학 내신성적을 입력한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중 65.1%의 학생들이 고교 입학 후 첫 학기에 받은 성적과 3학년 1학기까지의 전 학년 평균 성적이 같은 등급대였다. 2개 등급 구간 이상으로 성적 변화가 컸던 학생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특히 첫 학기에 1등급대를 기록한 학생들의 78.5%는 3학년 1학기까지 1등급대를 유지하는 등 상위권일수록 등급 유지 비율이 높았다.우연철 소장은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의 난도가 높아지고 학습량도 많아지는데, 주어진 시간 내에 이를 소화하려면 탄탄한 기초와 더불어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순수한 자기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교육과 숙제만으로 이뤄지는 공부만으로는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비결은 과목별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유성룡 소장은 “학교 시험의 출제자는 과목별 선생님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수업시간에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므로 국수영 교과서만큼은 가방에 갖고 다니길 권한다. 무엇보다 그날 배운 것을 그날 복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게티이미지뱅크■ 5~6월엔 수행평가…독서 꾸준히중간고사가 끝난 5∼6월에는 수행평가가 이어진다. 수행평가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뿐 아니라 중간·기말 등 지필평가와 더불어 내신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과목별로는 수행평가 기준이 높은 경우도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수행평가는 수업 중 토론이나 발표, 조사 연구, 탐구보고서, 독후 활동 등을 통해 이뤄진다.유성룡 소장은 “수행평가는 교과 선생님들이 내주는 과제로 이뤄지므로, 선생님이 원하는 주제와 형식의 과제물을 마감기일에 맞춰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들어 책을 읽고 요약해 정리하는 것을 과제로 제출하게 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선생님의 추천도서는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수행평가와 별개로 독서는 틈틈이 하면 여러 도움이 된다. 교과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주제 탐구나 독서가 활용될 수 있고, 그러한 계기로 참여한 활동은 과세특 등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에서도 주요하게 활용된다. 학교 활동에서 배운 것을 독서로 확장·연계하는 과정을 통해 주도적 학습태도, 지적호기심 등을 보여줄 수 있다.이치우 소장은 “학생부 평가요소에서 독서활동이 제외됐지만, 독서는 진로 관심 분야와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를 동시에 보여준다”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고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학생부에 나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관심 분야나 진로 관련 동아리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역량, 주도적 태도, 문제해결력, 도전정신 등을 드러낸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동아리 활동 내용뿐만 아니라 동아리 선택 계기와 활동을 통해서 느낀 점, 동아리 활동을 통한 변화와 의미를 따로 정리한다면 추후 면접을 대비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학생부에 의미 있는 내용 담기고1 학생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세특 기재 방식이 달라진다. 과목별로 작성되는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세특)'은 기존과 동일하게 모든 과목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재되지만, 특기사항이 있는 학생에 한해 기재되는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개세특)'은 일부 변경된다.현재 개세특에는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이 포함돼 있지만,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으로 수업량 유연화 제도가 폐지되면서 1학년부터 해당 항목이 삭제된다. 개세특 기재가 가능한 항목은 △한국학교·학력인정 대안학교·영재교육·발명교육·방송통신고교 등의 학습 경험 △과목 이수 △정규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현장실습 등으로 축소된다. 이때 영재교육과 발명교육은 학생부에 기재되지만 대입에는 반영되지 않는다.일부 변경사항이 있긴 하지만, 대입 전형에 필요한 학생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모든 학교생활을 기록한 학생부는 학생의 학교 생활태도 및 학습 성장 변화를 담아내는 종합 성장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데, 교사가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 학업성취도 및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평가해 기록한다.따라서 고1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 학종의 주요 평가요소 중 자신이 어떤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지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학종은 서류평가 요소 중 어느 하나의 요소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으나, 지원자의 강점이 두드러진다면 교과성적에서 약점이 있어도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연철 소장은 “수시 학종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학업능력 및 태도를 관찰해 기록하는 세특이 학생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에 수업에서 어떤 활동이든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학업에 대해 어떤 열정을 보이는지, 교과 활동에서 특정 주제를 선정한 이유와 함께 어떠한 과정으로 탐구해 나갔는지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히 과세특은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학습 태도, 지적 호기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수업시간의 태도와 참여도는 기본이고, 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치우 소장은 “세특은 학생이 보여준 교과의 흥미와 강점,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학생에게서 관찰된 의미 있는 요소를 교사가 관찰해 작성한다”며 “개인별 또는 모둠별 활동 중 보여준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지나치게 진로만 강조한 과세특보다는 해당 과목의 우수한 학업 역량을 먼저 표출한 뒤, 진로를 함께 연계하는 것이 더 나은 과세특”이라고 덧붙였다.고1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이어 내신성적을 좌우하는 첫 중간고사까지 빡빡한 시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내신은 대입에서 60~80%를 차지하는 수시 전형의 주요 잣대가 되는 만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진로 및 전공 탐색 병행진학하고자 하는 학과를 아직 선택하지 못했다면, 진로 및 전공 탐색을 병행해야 한다. 진로 탐색의 첫 번째는 나의 관심사와 잘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다. 거창한 것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소한 것이어도 괜찮다.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적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관심사가 영화이고, 관련 산업으로 가고 싶다면 영화감독이나 기획자(프로듀서), 영화평론가,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진로를 설정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등을 목표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성적이 가장 잘 나오는 과목이나 좋아하는 과목을 생각해볼 수 있다. 김병진 소장은 “역사 관련 과목(한국사, 세계사, 동아시아사 등)을 좋아하는 경우, 학자나 교사 쪽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치가나 외교관 등 좀 더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다”며 “정치와 외교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 외에 특정 국가 간 역사적 갈등이나 협력 배경을 이해해야 올바른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 선택을 할 때는 직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전공과 진로에 대한 고민 해결이 잘 안된다면, 진로 정보망 커리어넷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커리어넷은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진로 정보망으로 누리집(https://www.career.go.kr)에 들어가면 진로 심리검사, 진로 상담, 직업/학과 정보, 진로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 진로 심리검사(중·고등학생용)는 무료로 할 수 있다. 직업적성검사, 진로성숙도검사, 직업흥미검사(K), 직업흥미검사(H), 진로개발역량검사 총 6가지 검사로 나뉘어 있으며, 한 검사당 20분 정도로 하루에 다하면 2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부담이 크지 않다.* 고등학교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신 1차 지필평가, 2차 지필평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일부 학교에서는 병용하기도 함) 학생과 학부모 편의와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고사, 기말고사 용어를 사용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산만한 우리 아이 집중력 키우려면…
산만한 우리 아이 집중력 키우려면…부모와 자녀의 관계 개선 가장 중요아이 마음 이해하고 격려와 응원을정서적 안정 위해 정돈된 환경 조성손으로 글씨 쓰기 습관화하면 도움김미영기자게티이미지뱅크#1. “곧 중학교 입학인데, 아이가 학교나 학원에서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해서 걱정이에요.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종종 준비물이나 과제를 빼먹었던 일도 있었거든요. ADHD 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어 다행이긴 하지만, 집중력을 높일 방법이 있을까요?”(중1 예비맘 이수연(43)씨)#2. “박을 먹을 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장난감 한 개를 오래 가지고 놀지 못하고 싫증을 내고. 나이가 어리고, 평소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유치원에 보내야 할 때가 되니 조바심이 나네요. 유치원 규율을 잘 따를 수 있을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지. 이런 습관은 어릴 때부터 고쳐줘야 할 것 같은데, 그 방법을 알고 싶어요.”(5살 아들을 둔 최미선(39)씨)새 학기를 앞두고 산만한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대체로 수업 시간 교사의 수업 진행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거나, 가정에서 부모가 공부를 시키려 할 때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을 신경 쓰거나, 해야 할 행동과 상관 없는 행동이나 말을 할 때 등으로 산만한 행동이 나타나는데, 학습 부진과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산만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바람은 단 하나,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산만함의 원인을 개선해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산만한 아이 집중력 키우는 법'을 쓴 한근영 한국몰입연구소 및 마음단비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뛰어다니기, 움지락 꼼지락 거리기, 다리를 흔들거나, 얌전하게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돌아다니기, 공부하는 자리에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라며 “ADHD 등 병적인 수준을 제외한 아이들의 산만함은 흥미와 관심에 걸맞은 난이도와 적정 수준의 피드백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근영 소장과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을 쓴 이슬기 수인재 두뇌과학 분당-잠실센터 소장에게 그 해답을 들었다.게티이미지뱅크산만함의 원인산만한 아이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아주 까다롭거나 과도하게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슬기 소장은 “밤낮이 바뀌어서 애를 먹였다거나 수도 없이 다치고 넘어지는데도 행동이 고쳐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수업 중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기도 하고, 급식 시간에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버거워해서 친구와 투닥거리거나 짜증내고 자리를 이탈해서 교사에게 지적을 받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아이가 산만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근영 소장은 “뇌의 억제 매커니즘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거나 미성숙해서, 혹은 뇌손상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며 “기질적으로 새로운 자극들에 반응하면서, 혹은 위협적인 자극에 의한 반응에 의해서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졸리거나 피곤해서, 배가 고파서, 화가 나서 등등 아이가 처한 상태에 따라 가변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어수선하고 시끄러워도 산만한 아이가 될 확률이 높다. TV소리, 게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소리들, 외부의 차량이나 공사장 소리처럼 집중을 방해하는 소음은 아이를 산만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아이가 머무는 공간의 정리정돈도 중요한데, 더럽고 어지러진 분위기는 아이를 산만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생활 환경이 규칙적이지 못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인 경우에도 아이가 산만해질 수 있다. 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거나 우울할 때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산만함을 보인다.아이의 속마음 알아줘야정서적 불안이나 우울감이 산만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부모는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과 별개로 아이의 심리 상태부터 먼저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이슬기 소장은 “실제 학교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낮은 자존감과 불안, 우울감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이들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부모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거나 혼이 나면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말한다.한근영 소장 역시 산만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우선이라고 본다. 한근영 소장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본적인 신뢰감 회복, 아이의 행동이 법 질서나 도덕 규범을 위배하지 않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부모가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는 믿음을 아이한테 심어주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산만한 아이는 말하기 좋아하고, 혼자 있어도 크게 떠들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만큼 지루함도 자주 느낀다. 산만한 아이가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아이의 산만함이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다면,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정돈된 집안 환경 조성이 우선이다.예를 들어 책상 위나 공부방에 너무 많은 물건을 두지 않도록 하고, 물건들이 서랍 안에, 정해진 위치에 수납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이러한 어수선한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정리와 함께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이외에 아이가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금상첨화다. 아이 방 안에 작은 텐트를 쳐서 그 안은 온전히 자기만의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분해주면 아이의 자유로운 기질과 특성을 키워줄 수 있다.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등이 대표적인데, 이를 통해 신체의 피로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육류, 생선, 달걀, 콩, 견과류, 유제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뇌에서 신경 전달물질을 만드는 데 사용되므로 산만하고 주의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운동은 전두엽의 기능을 끌어올려 집중력 향상에 기여한다. 체벌은 독이 되는 양육 방식가장 중요한 건 혼내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산만하다고 부모가 화를 내거나 자주 야단을 치면 아이는 자신감이 떨어져 집중력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특히 체벌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심하게 꾸짖거나, 윽박지르는 행위, 지나친 간섭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숙제나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벌을 주는 행위는 체벌만큼 독이 되는 양육 방식이다. 놀이든 공부든 아이가 지루해하고 힘들다고 느낀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슬기 소장은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숙제하는 것은 벌을 받는 것'으로 여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책상을 거부할 수도 있다”며 “게다가 대충 앉아서 시간만 채우거나 체벌에 적응해서 체벌로도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독서, 음악 감상, 명상 등의 활동 역시 자녀가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숙제나 공부를 할 때는 시계나 타이머를 활용해 시간을 정해놓고 10~20분 내외로 짧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정해진 규칙을 잘 지켰다면 칭찬해주고, 그 시간만큼은 집중하기 시작했다면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클립아트코리아흥미와 관심 고려해 자신감 얻도록집중력은 단기간에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지만, 누구나 꾸준히 노력하면 향상된다. 아이 스스로 결정해서 주도적으로 행동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하면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집중해서 하기 마련인데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다.이슬기 소장은 그런 면에서 과자를 굽거나 빵을 만드는 일이 아이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빵 반죽을 주물거리며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인 욕구 불만을 해소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며 “빵을 구울 때 1분도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은 생활 습관을 받아들이고,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고자 할 때는 '의지'를 너무 강조해서는 안 된다. 한근영 소장은 “의지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은 그에 대한 재미와 흥미 없이 정말 노력만으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의지를 강조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먼저 고려하고, 아이의 공부가 우선인지 부모의 욕심이나 불안을 없애는 것이 우선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외적인 보상을 제공하거나, 계획표를 짜서 실천하도록 한 뒤 보상을 하는 등의 기술적인 방법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흥미와 관심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다. 아이가 무언가를 할 마음의 자세가 갖춰진 상태인지를 먼저 살펴본 뒤 부모가 학업 성취를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와 함께 삽화나 그림이 있는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 같은 집중력 게임을 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손 글씨 습관화 도움 돼아이들 대부분은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산만한 아이들은 반복적인 일과 틀에 박힌 형식을 싫어해서 금세 싫증을 낸다. 오늘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여러 번 반복해서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고 지도하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실랑이만 반복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산만한 아이들은 복습보다는 예습이 더 효과적이다.노트 필기 등 직접 손 글씨를 쓸 수 있게 지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 글씨를 쓰면 소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데, 소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운동, 감각, 언어, 기억 등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 또한, 전두엽을 활성화해 집중력을 높여준다. 한근영 소장은 “기억을 위한 필기가 중요한데, 일상적으로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슬기 소장은 “똑똑하고 건강한 두뇌를 가진 아이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손 글씨 쓰기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특별한 날 손 편지나 카드를 써주고 답장을 달라고 하거나, 부모와 함께 직접 손으로 편지나 카드를 작성하고 꾸미면서 아이가 손 글씨 쓰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직업교육법 법제화 통해 전문대학 정체성 확립할 것”
인터뷰 ㅣ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 인터뷰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문대 중요학령인구 감소·지역소멸 해결 위한지자체·기업·전문대 연계 교육 절실RISE 체계로 전문대 역할 강화될 것김미영기자수정 2025-02-17 18:55등록 2025-02-17 16:30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 양성에 전문대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 양성에 전문대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급변하는 산업환경,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위기는 물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직업교육법을 법제화해 전문대학이 국가 인력 양성과 지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취임 6개월을 맞아 지난 7일 진행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업교육법 법제화를 강조했다. 그는 “직업교육은 15살 이상 경제활동인구 모두에게 필요한 교육이고, 최근에는 수명 연장에 따라 성인학습자들의 재취업·전직·창업을 위한 평생직업교육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교육기본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직업교육'을 '직업교육법'으로 개별 법제화해 전문대학이 고등교육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6개월간의 변화와 소감은.“직업교육법의 법제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다. 미국, 유럽, 대만과 달리 한국은 직업교육에 대한 기본법 자체가 없다. 유·초·중·고등, 평생·특수 교육법까지는 있지만 직업교육은 단 몇 줄 언급만 돼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고령화와 지역 소멸 등에 대비한 미래 인력 양성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직업교육 분야는 기본적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국회 등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등전문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뿐 아니라 직업교육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1일자로 전문대교협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는데, 같은 맥락인가.“큰 변화는 기획 부분을 강화한 것이다. 기존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을 한국고등직업연구소로 통합·확대해 회장 직속 기관으로 편입시켜 전문대학 정책과 현안 과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RISE 체계에 전문대학과 지자체·산업체·연구기관 등과의 협력 및 지원 방안, 중장기 고등직업교육 발전 및 활성화 방안, 고등직업교육 관련 법령 제·개정 분석 및 대응, 전문대학 재정 확충 계획 등을 연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 전환되는 RISE 체계와 관련한 대응 전략이 있다면.“RISE는 지역 살리기 차원에서 기존에 교육부에 속했던 대학재정사업의 행·재정 권한을 광역지자체로 전환, 지역이 주도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문대학도 RISE 체계 내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실제 동의과학대가 있는 부산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놓인 지역 대학을 살리고, 우수한 외국 인력을 정주시켜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8개 전문대학이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사마르칸트에서 '부산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학하기 좋은 부산'을 비전으로 '스터디 부산 30K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은 지역과 대학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사례라 할 수 있다. 전국의 130개 전문대학이 부산의 사례처럼 광역지자체별로 공동대응하는 체제를 만든다면 RISE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RESE 도입에 대비해 최근 벤치마킹 차원에서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등을 겪은 일본은 2013년부터 RISE와 비슷한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사업인 'COC'를 통해 지역 제휴와 교육개혁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번에 성공 사례로 꼽히는 신슈대학과 가나자와공업대학을 방문한 이유다. 학생들이 지역에 머물며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양과목에 지역학을 넣거나 지역 기업체와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과제를 수행하게 한 것 등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신슈대학은 건축과 학생들에게 지역의 폐가 재건축 방안을 과제로 던진다거나, 비즈니스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활용 방안에 대한 과제를 던져 지역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수 있게 하고 있었다. 가나자와공대의 경우 대학이 주도해 수력발전 기업체와 연계한 딸기농장을 조성해 딸기를 하나의 수입원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매년 5000명이 찾는 관광지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를 벤치마킹 해 RISE 체계 내에서 전문대학이 제 위상을 찾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들을 만들어갈 것이다.”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 양성에 전문대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 양성에 전문대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가 더해져 전문대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전문대학에 가장 필요한 것은.“전문대학의 특성을 감안해 9월 입학을 하나 더 열어줬으면 한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면 1년 뒤에나 입학이 가능한 반면 전문대학은 유턴입학 및 성인학습자 입학 증가에서 보듯, 재취업·창업·재교육 등 실질적인 직업교육 수요가 늘고 있어 입학 기회를 더 많이 줄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 오히려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고 활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의 해결을 위해 전문대학의 직업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을 비롯해 해외 유학생을 적극 유치·교육시키는 한편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그 지역에서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이와 별개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전문대학의 폐교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학교를 없애는 대신 해당 대학을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운영하게 한다면 좋을 것 같다. 2020년 동부산대학 폐교에서 보듯, 대학이 폐교되면 그 지역 전체가 황폐화돼 지역소멸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내 대학 졸업 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청년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비자 발급 문제도 신속히 해결해줬으면 한다.”- 올해 활동 계획은.“가장 시급한 것은 전국 130개 회원 대학의 협력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시작으로 4월 중에 총장, 임원, 교무기획, 산단 협의회 임원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열고자 한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우리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해결해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1997년 동의과학대 교수로 임용된 뒤 기획실장, 부학장, 부총장을 역임하고, 2011년부터는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대학 역사의 산증인으로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전문대학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산업체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체에 필요한 장기들이 혈액 공급 없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듯, 전문대학이 지역 사회와 기업에 필요한 좋은 혈액을 (모세혈관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전문대교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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